런닝머신 글을 보았는데, 지금도 그런 런닝머신에 계속 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.
누구나 학교 일도 힘들고 미래 고민도 많이 하겠지만, 나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왠지 터놓고 얘기하고 싶어서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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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lan..


계획없이 사는 것 같다. 초등학교 때는 머릿속의 하루 일과의 시간표가 다 들어있다고 생각했던
것 같은데, 사실은 아니었다. 갑자기 왠 초딩때 얘긴가 하겠지만, 그런 것 같다. 그 때부터 변한건
없는 것 같아서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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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, 할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답답하다. 그대로 읽으면 "아, 내가 이런 생각하고 있구
나"하고 느껴질 정도로 글을 써 놓으면, 나도 내 생각을 잘 알텐데..

그런데, 공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학원 선생님하고 계신 6촌 누나 자형이 한 말씀을 떠올려
보면, 내가 지금 이렇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건 무엇인가 아는데 표현이 안 된다기보다는
그냥 모르기 때문에 표현이 안 되는게 맞는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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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하루가 큰 성과 없이 지나가고 있다. 해 뜨고 지고, 밥 먹고 자고, 화장실가고, 학교가고 집
에 오고, 그런 시간의 흐름은 계속 지나가는데, 그 사이사이 시간동안 얻어가는 알맹이가 없다.

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질문을 던지면, 답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졌을 만큼 공부량과 이해의 정
도가 많이 떨어졌고, 과제가 밀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긴장하다가 시간이 
지나가버린다.

요즘은, 뭔가 내가 속히 말하는 문제아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. 문제아
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지만, 어쩌면 실패한 유학생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. 이런 생각
은 빨리 지워버리고 또 밥 먹고 자고 하지만, 또 긴장이 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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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학교 들어왔을 때부터 생긴 하나의 병이 있는 것 같다. 수업을 듣건, 읽을 책을 사건, 앞으로
뭔가 배우겠다 라고 생각하면, 성취했을 때의 지식의 양을 기대하고 그 지식을 순식간이 지나면
얻을 수 있을 마냥 들떠 있다가, 막상 시간이 지나면서 보면 그 성취를 하기 위해서 걸리는 시간
이 엄청나게 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.

요즘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하려고 해 보지만, 왠지 모르게 다른 친구들보다 내가 항상
너무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고, 긴장하면서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다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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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마음을 편히 가지는 노력을 하고 있다. 어쩌면 대책없이 쉬는
것일 수도 있지만, 부은 가슴을 가라앉히는 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된다.

그래서 그런지 숙제가 많았음에도 그제는 그래도 마음이 편했다. 자기 전에는 그동안 쌓인 스트
레스를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박스안에다가 다 넣어서 압축해서 버리는 상상을 했다. 과목을
하나씩 불러내서 그 과목에 딸린 스트레스들을 쏟아내었는데, 관측 천문학 과목에서는 스트레
스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. 쓰레기차가 이곳 저곳에서 계속 쓰레기를 받은 후 처리장에 확
부어버리듯이, 계속해서 스트레스 쓰레기들을 부어 내었고, 결국 정말로 마음이 어느덧 조금 가
벼워진 느낌이 들었다.

이러면 안되는 거지만, due date 상관없이 그냥 하루정도 내 시간을 잡고 보고서를 써서 내려
고 한다. 마음의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핑계를 대고...